지난 10일 방송기자클럽 창립 기념식 참석한 당 대표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방송기자클럽 창립 기념식 참석한 당 대표들 (사진=연합뉴스)
“기가 막힙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의원 정수를 10% 늘리자는 주장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주동이 되어 국회에서 밀어부친 그들만의 야합은 역시 국민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였다. 이것이 패스트트랙 지정안을 통과시킨 이유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분명하게 말해 국회의원 정수 늘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눈먼 자들의 행태, 절대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앞서 국회에서 가진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국회의원 정수 확대 문제와 관련해 "의원 정수를 10% 범위 내에서 확대하는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히자 범야권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심 대표가 추진하는 국회의원 정수 10% 확대는 후안무치의 극치다"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200명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번 패스트트랙을 강행처리 할 때 그 법이 종국적으로 통과되려면 국회의원 정원을 10%늘려 330명으로 해야 될 것이고 그렇게 해야 지역구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면서 "그 예측대로 그 법을 추진하고 있는 심상정 대표가 의원 정수 10% 확대를 지금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환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패스트트랙 때만 해도, 국민들의 비난을 모면해보고자 국회의원 정수 동결을 절대명제처럼 주장하던 심 대표가 결국 속내를 드러냈다"면서 "정의당은 그동안 연동형 비례제라는 헛된 꿈에 빠져 조국사퇴정국에서 민주당 비위맞추기로 일관해왔다. 특권귀족노조와의 비례대표 순번을 부당거래하고, 지지율 하락에 쫓긴 영혼 없는 사과 이후에도 야당의 존재이유를 망각한 정부여당 편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정의당을 보며 국회의원 정수를 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몇이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 때문에 한번 망한 정의당, 의원숫자 확대로 폭망할 것이다"라며 "심상정의 정의당이 아직도 민심의 무서움을 모른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심 대표는 지난 3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시절, 의원 수 300명 유지 법안을 발의하며 "국민들이 300석 이상 늘리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300석 이내에서 해야 되고…"라고 발언했다가 말을 바꾼 셈이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