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구속영장 발부 후 10시간 만에 첫 면회
정경심 교수 녹취파일에 발목 결국 구속
거듭된 혐의 부인, 증거인멸 우려 높아진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부인 정경심 교수의 접견을 위해 아들, 한 여성과 의왕시 서울 구치소로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부인 정경심 교수의 접견을 위해 아들, 한 여성과 의왕시 서울 구치소로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전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아픔을 함께 하겠다. 힘내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정경심 교수를 면회한 조 전 장관의 뒷모습 사진을 올리며 "얼마나 과롭고 아플까? 당신의 그 쓸쓸함과 고독의 깊이를 다 알수는 없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당신의 아픔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사퇴했던 14일에도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형으로서 감내해야 했을 알 수 없는 고통의 깊이"라며 "검찰개혁의 역사적 사명감을 어깨 걸고 나갈 때 사리사욕을 위해 가족까지 버린다는 억울함을 듣는 심정은 어땠을까"라고 동정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구속된 아내 정 교수가 구속된 24일 오전 11시경 아들과 함께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법원이 정 교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약 10시간 만에 이뤄진 면회다. 정 교수 가족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한 명도 조 전 장관과 동행했다. 면회는 약 10분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입시비리 의혹 당사자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조 전 장관 딸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오전 11시 35분경 접견을 마치고 구치소 밖으로 빠져나왔다.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했던 정 교수의 구속영장 발부에는 그가 직접 저장해놓은 통화녹음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검찰과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팽팽하게 맞서자 검찰은 정 교수 통화녹음 내용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정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5촌 조카 조 모 씨와 나눈 대화 내용으로 두 사람은 WFM 주가가 얼마나 오를지, 언제 팔면 좋을지 등을 논의했다.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한 정황이 공개된 것이다.

정 교수는 2018년 1월 2차전지 업체 WFM의 주식 12만 주를 당시 주가보다 2억 4000만 원가량 낮은 가격에 샀다. WFM은 그 다음 달 호재성 공시가 예정돼 있었다.

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정보를 몰랐다"고 했었다. 하지만 통화녹음에 따르면 정 교수는 주요 경영상황에 의견을 내는 핵심 인물이었다.

정 교수는 이런 통화녹음 파일을 컴퓨터에 다수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의외의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청문회 등에서 앞장서서 조국 지키기에 나섰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스스로에게 야기된 공정성 시비가 내로남불이라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게 너무 가슴아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여전히 촛불집회 등을 통해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사법부의 그릇된 판단을 지적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우리 가족도 이렇게 눈 뜨고 도륙당할 수 있다”면서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사퇴를 요구합시다”라고 여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