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희망의 사다리 복원…개천에서 용 나는 교육 필요"

자유한국당은 24일 부산을 찾아 당론으로 정한 '대입 정시 50% 이상 확대'를 포함해 공정한 교육을 위한 자체 노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당 대표 특별기구인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공정리그)는 이날 오후 부산 부경대에서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저스티스 리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으로 불거진 '교육 공정성' 문제를 화두로 전국 순회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서울에서의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정시 비율을 50% 이상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발의하기로 하는 등 교육 이슈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당, 부산서 '정시 50% 이상 확대' 당론 알리기 주력
황교안 대표는 간담회에서 "우리 부모님 세대는 그동안 '희망 사다리'를 마음에 품고 올라왔다.

그런데 이제는 '황금 사다리'에만 사다리가 되고 조 아무개의 아들·딸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사다리를 타기 힘든, 사다리 치운 세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제도가 엄청나게 탁월하다'고 칭찬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지만, 그 칭찬이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시처방으로 우리 당에서 '정시 확대 50% 이상'을 당론으로 했다"며 "서둘러 다음 세대에게 주어지는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청취한 바로는 정시 비중이 50% 이상 돼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어느 정도로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부산서 '정시 50% 이상 확대' 당론 알리기 주력
이날 간담회에는 학부모, 대학생, 교육 전문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시 확대'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일반고를 졸업했다는 한 대학생은 "학교는 도태된 학생들은 버리고 잘하는 학생들만 데려가는 '입시 전문센터'가 돼가고 있다"며 "차라리 피 터지게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한국당의 '정시 50% 이상' 당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당이 너무 관여하면 교육이 정당 이념 논리로 가고, 결국 피해는 국민과 학생들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