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 외교단 전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111개국 대사와 17개 국제기구 대표 등 202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국내에 상주 공관을 둔 113개 국가 주한 대사 중 일정상 불참한 마셜제도와 베네수엘라 대사를 제외한 모든 대사가 이날 청와대를 찾았다. 미·일·중·러 등 4강 대사들도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인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다”고 현 한반도 상황을 평했다. 이어 “그 벽을 넘어야만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다”며 “남·북·미 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심도 요청했다.

해외 정상들의 방한을 계기로 각국 주한 대사를 만난 적은 있지만 주한 외교단 전체를 한자리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주한 외교단을 초청하는 행사는 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세 차례, 박근혜 정부에서 한 차례 등 이전 정부에서도 열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1시간가량 참석자들을 접견했다. 주한외교단장인 주한 오만대사의 건배 제의에 이어 환담과 문화공연 등이 이어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