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송 광고 매출, 본방송 10% 수준"
박선숙 "KBS, 재방 위주 편성으로 경쟁력 하락"
적자에 시달리는 KBS가 콘텐츠 축소를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결국은 양질의 콘텐츠가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바른미래당) 의원이 KBS로부터 받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KBS 2TV 광고 매출 분석에 따르면 본방송 매출은 월평균 162억 8천만원, 재방송은 10억 4천만원으로 파악됐다.

광고 총 분량을 반영해 재분석한 결과로는 본방송 초당 광고 단가가 3개월 평균 19만 1천747원, 재방송이 1만 6천927원이었다.

박 의원은 본방송 대비 재방송 초당 단가를 계산해 보면 3개월 평균 91.5%가 감소하며, 금액으로는 월 평균 19만원대의 광고단가가 1만 6천원대로 낮아지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올해 적자가 1천억원대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프로그램 수를 현행 대비 9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KBS는 "예산과 제작 기간이 많이 투입된 핵심 프로그램을 재방송으로 편성해 공영성을 강화하고 채널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박 의원은 "광고 매출 등의 단가를 계산하면 재방송 편성이 오히려 채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KBS는 현재 적자 상황에 대해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급속한 성장, 중간광고 금지 등의 외부요인을 들지만 콘텐츠 제작을 포기해 수익률이 떨어진 요인도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비상경영과 관련된 방향을 다시 설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KBS가 최근 3년간 수신료 체납 가산금으로 109억 8천500만원의 수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신료 체납 가구는 주로 형편이 어려운 전기료 체납 가구"라며 "팍팍한 상황에서도 공영방송 부담금을 내고 있는 국들을 고려할 때 KBS는 수신료를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