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들과 대화 나누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무위원들과 대화 나누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차기 법무부장관 후보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임으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박 의원은 14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대통령 측근인 전해철 의원이 대통령의 의지대로, 또 국민이 바라는 대로 검찰 개혁, 사법 개혁을 추진할 만한 인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확실히 개혁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전해철 의원을 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조국 후임설을 일축했다. 청와대에서 장관직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전해철 의원실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법무부 장관직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기자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은 보통 제안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 된다'고 재차 질문했지만 의원실 관계자는 "알아서 해석해 달라"고 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에서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전 의원이 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총리실은 즉각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 총리와 친분이 있는 한 정치 원로는 "이 총리는 (총선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청와대가 놔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래 전부터 인물난을 호소해왔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 선정과 관련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40명이 넘게 거부하더라"고 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레임덕 징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정농단 수사를 받으면서 "제가 2016년 6월 9일 정무수석으로 취임했을 때는 이미 박근혜 정권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저는 정무수석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청와대 들어가서는 되도록 불법을 행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고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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