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침없는 소신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공수처가 왜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져야 하느냐"면서 권한남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민주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금 의원은 지난 9월 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에는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우리 사회 공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소신발언을 한 바 있다.

금 의원은 이후 조 전 장관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보니 조국 사퇴를 말하면 당 경선에서 지고 말 안하면 본선서 진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제로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 공천을 의식해 조 전 장관 문제를 공개 거론하지 않았다.

거침없는 소신발언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는 '당적 변경설' '총선 불출마설' 등 금 의원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그래서 금 의원에게 직접 물어봤다.

금 의원은 "국감기간에 따로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금태섭 의원실 관계자를 통해 최근 소신발언에 대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금 의원 발언이 내년 총선 공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면서 "공천 불리해도 할 말은 한다가 아니라 의정활동하면서 자기 입장을 밝히는 것이 공천에 불이익을 받을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당적을 변경하거나 불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민주당으로 출마하지 어디로 출마하겠나. 전혀 그런 생각 없다"고 했다.

소신발언 이후 당 지도부나 동료 의원들이 자제를 요청하거나 압박을 한 일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댓글,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응원하는 분도 있고 비판하는 분도 있다. 양쪽이 비슷한 것 같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저희는 금 의원 발언이 소신발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금 의원은 수사권 조정 문제나 공수처 문제에 대해 4년 전부터 일관되게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