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불가-수사권 조정 협상가능' 입장…바른미래와 공조 모색
조국 서울대 복직 비판…'曺 검찰개혁안'도 평가절하
한국당, '공수처 저지' 총력전…19일 '국정대전환' 광화문 집회(종합)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고무된 자유한국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불가 입장을 정하며 '포스트 조국 정국'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 완수'를 전면에 내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하자 강력하게 제동을 건 모양새다.

나아가 조 전 장관의 사퇴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는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찰개혁 법안 중 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해선 '불가',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해선 '협상 가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에 대해선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장기집권 사령부, 공수처는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고,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을 공수처와 같이 진행한다면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전날 조국 전 장관 사퇴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현재의 공수처법은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다음 국회로 공수처 법안을 넘길 것을 주장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공수처 반대 연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2야당이 실질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같이 논의해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공수처 저지' 총력전…19일 '국정대전환' 광화문 집회(종합)
한국당은 나아가 조 전 장관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특히 조 전 장관이 이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한 점을 문제 삼았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고 분노하는 국민을 비웃듯이 슬기로운 봉급자 생활로 돌아갔다"며 "정말 대단한 철면피다.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대가 폴리페서 정치인이 내키는 대로 왔다 갔다 해도 되는 놀이터인가.

복직이 아닌 복역을 해야 할 조국이 교수 복직을 하고 월급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상인지 의문"이라며 "조국은 더는 스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이른바 '조국 개혁안'도 깎아내렸다.

이는 검찰 특수부를 서울·대구·광주만 남기고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특수부가 대구지검에 있으면, 당연히 대구·경북 지역 수사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들의 연고지이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부산·울산·경남은 적당히 눈감아 주고,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대구·경북은 철저히 다잡겠다는 말 아닌가"라고 했다.

한국당, '공수처 저지' 총력전…19일 '국정대전환' 광화문 집회(종합)
나아가 한국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 주재로 열린 사무총장단 회의에서 주말인 오는 19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 집회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도 취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실정을 '포스트 조국 정국'의 투쟁 동력으로 삼아 총선 전 '정권심판론'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에 따라 예정대로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오는 19일 광화문에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분야의 기조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조국 문제는 현재의 국정난맥상에 비하면 작은 부분에 불과할 뿐"이라며 "야당을 계속 무시하고 짓밟을 경우 향후 다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의 사퇴에 따라 집회의 결집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통화에서 "조국이 사라졌다고 원래 있던 경제 문제 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정권에서는 못 살겠다'는 공감대가 충분한 상태이기에 집회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