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 사진=연합뉴스
15일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이 총리가 올해 초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며, 전날 청와대 주례회동에서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총리실은 즉각 "문화일보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총리실은 이 보도에 대해 "확인 결과 이 총리는 14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 총리는 보도내용을 보고받고 "참 희한한 기사가 나왔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이 총리가 내년 4월 총선 전에 당에 복귀해야 한다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좋은 이 총리가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총리는 사퇴설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이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총리는 10월 말이면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2년 5개월)가 된다.

이 총리와 친분이 있는 한 정치 원로에 따르면 당초 이 총리는 연말쯤 총리직에서 물러나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 정치 원로는 "이 총리가 대권에서 승리하려면 2인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총선 출마는 대권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반면 청와대는 이 총리 유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를 유임시키려는 이유는 일본 무역보복 등으로 급박한 정치 상황에서 총리직을 비워둘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의 정치 원로는 "이 총리는 (총선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청와대가 놔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 총리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총리직에서 물러나 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선 이 총리가 이미 차기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일 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이 총리 대선준비팀이 가동 중이란 제보가 있다"고 질문했다. 물론 총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이 총리 대선 준비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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