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U 총회서 기조연설…'한반도 비핵화' 각국 의회 지지 호소
"세계 경제갈등 크게 증가…자유무역 위한 전폭 지지 필요"
日의원, 文의장 찾아와 인사…"한일 우호관계 발전 바라"
文의장 "핵 없는 한반도,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 확신"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핵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각국 의회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사바센터에서 열린 제141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 일반토론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역설했다.

이날 본회의 일반토론은 '국제법 강화·의회와 역할과 메커니즘, 지역협력의 기여'를 주제로 진행됐다.

문 의장은 "신뢰에 기반한 약속과 합의, 공고한 평화구축을 위한 제도화가 간절히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며 "지금 한반도 정세는 매우 중대한 고비에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위해 어렵게 재개된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려울수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작년 남과 북, 미국 정상이 비핵화를 통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로 전 세계를 향해 함께 한 약속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어떤 난관에서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그간의 많은 인내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굳건한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역설했다.

문 의장은 아울러 국제 통상분쟁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자유무역 질서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21세기 국가 간 분쟁은 직접적인 무력충돌보다는 경제적 갈등과 분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분쟁을 해결하고 개방과 공존을 위한 세계 경제질서를 만들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한 지도 어느새 24년이 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세계는 협력에 기반한 고도의 분업체계를 통해 공동 번영을 이뤄왔다"며 "국제 분업 체계 속에 서로 협력해야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규칙에 기반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관련 국제기구 및 조약에 대한 각국 의회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인권 문제도 언급하며 "국제법 분야에서 가장 눈부신 변화와 발전을 보인 국제 인권규범은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경험한 인권유린의 참상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인류의 소망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조약 비준과 이행 법률의 제정 권한을 갖고 집행을 감독하는 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시행하는 등 인권보장을 위한 인도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일본 대표단으로 참석한 후지스에 겐조(藤末健三) 참의원은 연설을 마친 문 의장을 찾아와 인사를 건네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한일 우호관계의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항상 그러길 바란다(always)"라면서 "내달 4일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니 가서 보자"라고 화답했다고 국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연 2회 열리는 IPU 총회 이번 회차에는 한국과 주최국 세르비아를 비롯해 총 67개국의 의회 대표단이 자리했다.

북한은 직전 회차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이번 IPU 총회 한국 대표단은 단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최운열 의원, 자유한국당 주호영·김종석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중천 의원은 국감 일정으로 하루 뒤인 15일 합류한다.

아울러 문 의장의 세르비아와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순방에는 민주당 원혜영·유승희 의원, 한국당 이명수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동행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