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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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3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가 가시는 부분은 대화의 수준이나 폭을 높이고 넓힌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상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의 일본 방문이 한·일 갈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를 묻는 질문에 “(일본이) 수출 규제를 시행령까지 고쳐서 시행하는 상태에서 이걸 전제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언제든지, 또 마음 먹은대로 (수출제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즉위식 참석에 관해서도 의미를 낮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 이후 만나서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을 하자고 요청하는 쪽은 우리 측이었고 그러한 협의 요청에 대해 일본은 거부를 해왔다”며 “완전한 원상회복이 되려면 사전에 (한·일간) 긴밀한 대화가 필요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 총리는 정부를 대표하는 사실상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22일 즉위식과 나루히토 일왕이 주최하는 궁정 연회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일본 정계 및 재계의 주요인사와 면담하고,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날 저녁에는 아베 총리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한다. 아베 총리가 즉위식을 전후로 주요국 참가자들과 15분가량 면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총리도 별도의 면담시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 간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