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 수호를 외치는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단체는 이날을 끝으로 촛불집회를 잠정 중단한다. 주최 측은 집회에 ‘최후통첩’이란 이름을 붙였으나 검찰 개혁 결과 등을 보고 언제든 다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참여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누에다리에서 예술의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주장했다. 본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께 이미 참가자들이 대검찰청 앞을 메워 서초역 출구 일부는 주최 측에 의해 통제됐다. 대법원 앞 도로에는 전국에서 온 관광버스들이 늘어섰다.시민들은 ‘정치검찰 OUT’ ‘우리가 조국이다’ 등 손팻말을 들고 ‘조국 수호 검찰개혁’ 구호를 외쳤다. 태극 문양 손팻말,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이 그려진 손팻말도 곳곳에서 보였다. 경기 김포시에서 온 이효섭 씨(63)는 “마지막 집회라고 해서 참가했다”며 “검찰이 권력을 남용해 법무부 장관을 탈탈 터는 걸 봤으니 이제 조 장관을 대신해 검찰개혁을 할 사람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주최 측은 ‘최후통첩문’을 내고 “검찰은 개혁 조치에 순순히 임하고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한편 같은 날 누에다리 건너편 서울성모병원 앞과 서초경찰서 인근에서는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가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부터 서초대로와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하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000여 명을 투입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어 검찰개혁 방안을 논의한다.이날 협의회에서는 최근 법무부가 제시한 서울중앙지검 등 3곳을 제외한 특별수사부(특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방안의 이행 과정을 점검하고, 더 강력한 검찰개혁 방안 등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법개혁 법안이 이달 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 법안의 처리 방안과 수정안 마련 문제 등도 함께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협의회에는 당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당 검찰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국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이 각각 자리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