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연구학회 추계학술회의…"2011년 물가상승률 229%→2015년부턴 5%"

북한이 2013년 이후 극심한 물가 상승을 잡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당국의 통화정책이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정연욱 NH투자증권 부장(박사)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북한연구학회 추계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 이후 북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고찰'을 발표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쌀 가격 등으로 추정한 북한의 물가 상승률은 2011년 229%까지 폭등했지만, 2014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5% 이내로 안정됐다.

그는 "북한 당국의 정책적 대응이 성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며 "발권을 중지하거나 그에 준하는 특단의 선택을 조용히 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2013년 시점에 특별한 정책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물가가 진정된 것이 분명한 만큼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北, '조용한' 통화정책 2013년부터 진행…물가 안정 성과"

물가를 잡기 위해 북한 당국이 취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개혁 조치는 환율 고정 노력이다.

정 박사는 "2013년 이후 북한 원/달러 환율은 8천원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달러화를 안정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북한의 환율 추이를 보면 불안정하던 환율은 2013년부터 8천원선을 굳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제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달러 가치가 안정된 셈으로, 당국이 목표 환율을 방어해내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환율 안정은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정 박사는 "환율의 고정은 많은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하고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이윤 예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거래가 활성화되며 가격 편차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북한 물가 안정이 가능했던 것은 "당국이 통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조정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외부 요인으로 외화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과거와 같은 정책적 실패로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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