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달 일본을 방문한다.

국회 관계자는 10일 “문 의장이 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일본 의회 측의 초청장을 받았다”며 “다음달 3일 또는 4일 출국해 도쿄를 찾을 예정으로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이 일본을 찾는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문 의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 해법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산토 아키코 참의원 의장,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등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지만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달 22일 열리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한·일 간 고위급 대화가 잇따라 성사되는 모양새다. 일본은 190여 개국 정상을 즉위식에 초청했는데 한국에선 이 총리가 유력한 특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면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차관은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총리 간 회담뿐 아니라 차관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가며 여는 양국 국회의원들의 친선 모임인 한일의원연맹 총회도 이달 31일 도쿄에서 열린다. 두 의원연맹 간 합동총회는 지난 9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여파로 연기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