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장지휘 않고 귀가, 직무유기"…與 "효율적으로 대처" 엄호
이강래 "점거농성에 상황실 진입 어려워…재난방송 보며 재택근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정규직화 놓고 여야 견해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미탁'이 상륙한 지난 2일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적을 놓고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이 사장은 당시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태풍 상륙으로 국토위 허락하에 자리를 떴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이 사장의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는 국토위원들의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 사장은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국토위, 태풍상륙날 국감장 떠난 '이강래 행적' 놓고 여야 공방(종합)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국회 배려에도 이 사장은 태풍 상륙이 임박한 시점에 역내에 비상대기하지 않고 불분명한 행적을 보였다"며 "귀가해서도 국토부의 연락도 제때 받지 않았다.

당시 이 사장은 '정위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사장은 "당연히 본사로 복귀하는 게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 250명 정도가 상황실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어 상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그래서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한 후에 귀가했다"며 "귀가해서도 재택근무를 한다는 자세로 들어가자마자 재난방송을 보면서 필요한 상황이 있으면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 사장의 당일 행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엄호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이 사장이 당시 상황실에 가기에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며 "그리고 귀가해서도 시간대별 지휘내용을 보면 적절히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야는 전날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조합이 요금수납원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여당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해서도 직접 고용이 이뤄지도록 촉구했지만, 야당은 공공부문의 처우 개선이 오히려 민간 부문의 경제 활성화를 어렵게 만든다며 우려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도로공사가 초기 입장보다 많이 양보해서 타결봤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1심 계류자는 왜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는지 답해달라"고 했다.

'합의서에 빠진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합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할 것인가'라는 같은당 서형수 의원 질의에 이 사장은 "그럴 생각"이라 답했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한국노총만 합의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압력 등으로 정치적 합의를 한 것 아닌가"라며 "인건비 부담은 궁극적으로 요금인상으로 이어진다.

국민부담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철호 의원도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위치로 전환되면 될수록 민간 쪽의 부러움이 가중될 것이라 본다"며 "결국 세금을 내줘야 하는 쪽은 법인이나 개인이다.

도로공사뿐 아니라 모든 공사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사장은 "요금인상까지 갈 것이라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며 "주어진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1심 계류자까지 인정하는 것은 자회사에 있는 분들을 도저히 설득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경영하는 입장에서 따라가기 어렵다"고 했다.

국토위, 태풍상륙날 국감장 떠난 '이강래 행적' 놓고 여야 공방(종합)

이와 함께 야당 의원들은 이 사장이 관용차를 동원해 지역구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사장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관용차량을 이용해서 출마를 염두에 둔 남원·순창 지역을 사사로이 다녀왔다"며 "지역구 유력인사와 저녁도 하고 인사를 한 것으로 읽힌다.

일과 시간 중 봉하마을에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사장은 "전혀 관용차를 그런 의도로 사용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한국당 박덕흠 의원 질의에 이 사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사장은 민주당 출신으로 고향인 남원에서 16∼18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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