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 결렬시키고선 추종국들 사촉해 규탄성명 발표"
"선제적 중대조치 재고 재촉"…또 핵실험·ICBM 발사 대응 가능성 시사
北, 유럽 6개국 SLBM규탄에 반발…"엄중한 도발, 인내심에 한계"(종합)

북한은 유럽 6개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10일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하여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규탄 성명에 대해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공군이 북한의 SLBM 발사로부터 약 10시간 뒤인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반데버그 공군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발사 시험을 했는데 안보리가 이를 지적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대변인은 또 "더욱이 조미(북미)실무협상을 애걸하고서는 빈손으로 나와 협상을 결렬시켜 놓고도 회담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는 미국이 뒤돌아앉아 추종국가들을 사촉하여 우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한데 대해 우리는 그 기도가 무엇인지 깊이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인정한 바와 같이 미국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에서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까지의 대응 행동이 불필요하거나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강하게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올바른 자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선제적 중대조치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중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중단된 조치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 등을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6개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8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직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北, 유럽 6개국 SLBM규탄에 반발…"엄중한 도발, 인내심에 한계"(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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