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노딜’ 이후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재확인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한·미, 한·일 및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이번 협의에서 3국 대표는 지난 5일 있었던 미·북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연쇄 협의는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다시 살리기 위한 후속 대응 및 이를 위한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날 스톡홀름 회동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소속 농장을 방문한 외부활동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농장을 현지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 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보는 올해 잦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먹거리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북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자력으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