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농업 현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농업 현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여 만에 공개활동에 나섰다.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론 처음이다.

9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통상 공개활동 다음날 보도해온 점을 감안하면 지난 8일 방문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보도 날짜 기준으로는 스웨덴 회담 결렬 이후 나흘 만이다.

통신은 1116호 농장이 '당 중앙'의 시험농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기상 조건에서도 많은 소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다수확 품종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매해 올 때마다 흥미로운 과학 기술적 성과를 안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이 농장을 처음 다녀간 이후 2015년부터 매년 방문했다. 한 달 여만에 재개한 공개활동으로 다시 이 농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당장 북미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자력으로 먹거리 문제와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문제와 먹는 문제를 푸는 데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협동농장이 아닌 군이 운영하는 농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군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농업 분야에서도 자력갱생을 하는데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방문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믿을 것은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자기 앞에 나선 과업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과학기술중시관점과 일하는 태도를 국풍으로 철저히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는 최근 농업 전선의 비약적인 과학적 발전을 중시하고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며 높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농업발전추세를 잘 알고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을 혁신시키기 위한 사업에 전 국가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실무협상이나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한 이후 27일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제 분야 시찰은 지난 8월 31일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 이후 처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