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로 작년 5월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일부 보완작업을 거치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군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가운데)이 8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가운데)이 8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한기 합참의장은 8일 서울 용산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보완 작업을 하면 살릴 갱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 2번 갱도는 (살리기) 어렵지만 3, 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사용하려면 복구 작업에) 최소한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2~6차는 2번 갱도에서 이뤄졌다. 북한은 1차 핵실험 이후 폐기한 1번 갱도를 제외하고 2, 3, 4번 갱도를 작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8월 발표한 ‘2019 군비통제·비확산·군축 관련 조약과 의무의 이행’ 보고서에서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의 결과는 거의 확실하게 되돌릴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장은 ‘일본이 독도 영공을 침범하면 4단계 군사적 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대적할 수 있는 전투기가 독도 영공에 들어오면 국제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단호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