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비슷한 기간에 이뤄진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48%에 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 '40% 깨졌나' 논란
2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중앙일보가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7.9%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취임 후 40% 아래로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이 조사가 처음이다. 조사 시점은 검찰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간 직후였다. 이 조사에서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2.1%였다. 긍정평가보다 14.2%포인트 높았다. 중앙일보는 결과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했지만 보도하지는 않았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조사의 주된 목적은 386세대 정치인에 대한 인식 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대통령 지지율 40% 선이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께 묻겠다. 무엇을 감추려고 이 지경까지 만드시는가”라며 “국정 지지율 40% 선이 무너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으니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조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리얼미터 조사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48.5%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9월 24~26일)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41%였다. 중앙일보 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문 대통령의 지지율 최저치는 한국갤럽(9월 17~19일) 조사에서 나온 40%였다. 최종후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조사기관마다 표본을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질문하는지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조사는 자체 조사연구팀이 했다.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2.9%,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