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안민석·민병두 등 중진 포함 전현직 10여명 참석
"윤석열, '검찰개혁' 민심 받들라…거취 결단해야 할 수도"
"對검찰 국민 분노 하늘찔러…'화산 폭발'처럼 불만 분출"
검찰청앞 촛불 든 與의원들…"하늘찌른 분노…민란이 검란 제압"(종합)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민란이 검란을 제압했다" "윤석열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
28일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전한 소회다.

이들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계기로 검찰을 향한 민심의 분노가 확인됐다며 검찰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이종걸·안민석·민병두·박홍근·윤후덕·이학영·박찬대·김현권 의원 등과 정청래·정봉주·최민희 전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자리했다.

민주당은 시민이 주도하는 집회에 자칫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당 차원에서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촛불을 들고 집회에 자리했다.

다만 민주당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을 통해 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현장에서 조국 장관 지지 목소리도 컸지만, 무엇보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뜨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민심이 조 장관을 겨냥한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윤석열 총장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집회 현장에서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민란, 민란이 정치 검찰을 제압하다.

검란을 이기다"라며 "보라, 검찰 개혁을 외치는 민중들의 함성을"이라고 적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이면 윤 총장은 검찰 개혁에 동참해야한다"며 "변명·해명하기엔 늦었다.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찔러, (윤 총장이) 버틴다면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

윤 총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총장이 계속해서 검찰 개혁의 민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걸 의원도 전날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특수부 검사와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 여태껏 수사한 게 겨우 이 정도라면 윤 총장은 스스로 정치 검찰임을 자인하고 내려와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고 있는 정치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홍근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지켜보던 사람들이 '검찰이 도를 넘었다'며 '이심전심' 모여든 것"이라며 "그동안 쌓였던 검찰에 대한 분노와 불만의 민심이 어제 집회를 기점으로 화산이 폭발하듯 분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을 개혁하라', '정치검찰 물러나라'고 해도 너무한 무소불위의 권력에게 진짜 주권자들이 명령하고 있다"며 "이번만큼은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이를 악물며 새긴다"고 썼다.

김현권 의원은 통화에서 "현장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 분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검찰의 무제한적 권력 행사에 대한 국민 분노가 뜨거웠다"며 "검찰 개혁 요구는 이미 조 장관을 넘어선 문제가 되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그러면서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찬대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때 보다 더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시민들의 열망을 더 잘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학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서초동에서 '백만대군'을 만났다"며 "검찰 개혁은 또 하나의 시민혁명이다.

이길 때까지 간다"고 적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도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자율적으로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은 앞으로도 당 차원 참여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민주당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때도 당 차원 참여는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