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언급하는 등 검찰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장관과 검사 사이의 통화 사실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알려준 당사자를 색출하라며 윤 총장을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 의원에게 수사 과정을 알려준 장본인을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이 직접 나서서 ‘정치 검찰’을 색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 총장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고 길지 않은 시간 내로 조치가 없으면 부득불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검찰총장은 이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저지른 사람을 색출해내지 못한다면 그 직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 ‘치사한 정치’ 등 검찰과 한국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져 나온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980년 전두환 합수부는 육체적 고문으로 헌법과 인권을 유린했다”며 “지금 검찰은 인격살인으로 가족과 기본권을 유린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도 전날 SNS에 “자한당의 (조 장관) ‘탄핵 운운 생쇼’는 검찰 행태에 대한 비판과 자한당 지지율 하락을 보여준 오늘 아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충격 때문”이라며 “참 치사하게 정치한다”고 비난했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SNS에 “한 달 동안 검찰의 무자비하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지켜봤다”며 “검찰은 국민의 상식선을 한참 전에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소현/박진우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