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날 NLL 넘은 北선박에 경고사격
군 당국은 27일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서해 NLL을 월선했고, 우리 군은 이를 북측에 인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선박이 어제 NLL을 월선하자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 자리에 멈췄다"고 말했다.

군이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서해 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은 길이 10m로 3t급 규모의 목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선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첨언했다.

해군이 고속단정(RIB) 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이들은 별도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았다. 해군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기관의 연료계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해군 요원이 연료계통 수리를 해서 기관이 가동됐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할 당시 남북의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했다.

우리 측은 NLL 이북에 있는 수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북측)은 우리 관할해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 통신을 했다. 이어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북측은 "우리 어선을 복귀시켜 달라"고 통신을 해왔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경고통신을 하자 NLL 이북의 북한 선박들도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다"면서 "기관 고장이 난 북한 선박에 우리 측 요원이 승선했을 때도 어떠한 위협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 정신에 입각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측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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