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6일 "북한의 국가전략 노선이 군사 중심에서 경제건설로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은 경제에 올인 중"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와 전북대 한반도평화연구소가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종석 "북한 국가전략, 군사에서 경제건설로 변화·올인 중"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관건이 되는 해인 올해에 인민군대가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면서 군대의 경제발전 역할을 특별히 강조했다"며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 사례로 대단위 관광지구로 변모 중인 갈마반도(명사십리)와 함북 경성 중평리 군용비행장에 대단위 채소 온실 농장 건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 단천발전소 건설 등을 들었다.

그는 "현재 북한의 군 자원은 비료 살포와 수산, 양묘 등 시설의 인민 경제 지원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고 북한의 변화상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조국의 수호자로서 조국을 지킬 뿐 아니라 인민의 행복 창조자로서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군대의 이중 임무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군수공장에서 농기계와 건설기계, 소비품을 생산한 데 대해 칭찬해 귀를 의심할 정도로 놀랐다"며 북한의 극적인 변화상을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우수한 산업노동력과 막대한 지하자원 등을 통해 전통적인 단계적 발전이 아니라 복합적 발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 실현과 더불어 남북경제협력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핵화 이후 한반도는 남북공동번영과 북방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공동번영과 북방경제 시대로 진입하면 남한(인구 5천만명), 북한(2천500만명), 중국 동북 3성(1억1천만명), 극동 러시아, 몽골, 일본 서부해안으로 이어지는 북방경제권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