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언급 안한 文대통령
공개 발언 내놓는 순간이
향후 정국 가늠자 될 것" 분석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얘기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얘기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3박5일간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자평 속에 귀국한 문 대통령 앞에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조국 정국’과 연일 확산되는 ‘돼지 열병’ 등의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다.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북 정책의 ‘일대 전환’에 합의하고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 구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전개될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과 3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시선을 국내로 돌리면 문 대통령으로선 답답한 정국이 지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참모진으로부터 방미 기간의 주요 국내 현안을 보고받고 국정운영 방향을 점검했다. 단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현안이 최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 참모들은 조 장관 임명 이후 공식 입장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기류는 “검찰의 수사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부글부글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조 장관 부인 소환과 이후 이어질 검찰의 영장 청구까지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두어 차례의 추가 고비를 남기고 있다. 문 대통령이 영장 청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중론이다. 검찰이 주도하는 ‘조국 정국’을 손 놓고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여권으로선 곤혹스러운 처지일 수밖에 없다.

다만 청와대 한 관계자는 “조 장관 임명 이후 전개되는 사태에 문 대통령이 여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현 사안에 대해 공개 발언을 내놓은 순간이 향후 정국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얘기다. 여권 일각에선 검찰의 무차별적 수사에 대한 국민적 반발 정서가 강해지는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는 한·미 정상회담과 검찰 수사에 대한 지지층 결집 효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른 48.5%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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