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행사에서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행사에서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만남은 3박5일간의 미국 뉴욕 순방 기간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한·일 정상 간 조우 대신 퍼스트레이디 간 짧은 만남이 연출됐다.

24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이날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최 행사에서 만나 가볍게 포옹했다. 김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행사장 밖으로 나가던 김 여사가 아키에 여사를 발견해 다가갔고, 김 여사가 먼저 아키에 여사의 왼손을 꼭 잡는 등 친밀감을 보였다.

지난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부터 이번 유엔총회까지 국제무대에서 껄끄러운 한·일 관계가 고스란히 이어졌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의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당초 순방 전부터 한·일 정상회담 및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다만 양국 간 관계 복원을 위한 물밑 대화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후 뉴욕에서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후임으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외무상과 첫 대면을 한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뉴욕=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