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REUTERS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REUTERS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아베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서 "어떤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볼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핵, 미사일 문제 등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이 불변의 목표"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을 지지한다"며 "정상끼리 흉금을 터놓고 미래의 희망을 보면서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북한을 둘러싼 역학(구조)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2012년 집권 이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국교 정상화 등 북일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견지하다가 올해 5월 초 갑자기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바꿨다. 일본은 지난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북일정상회담 이후 17년 동안 정상들이 회담을 진행한 적이 없다.

처음 일본이 북일정상회담 의지를 밝혔을 당시,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낯가죽이 두껍다"면서 비난했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러브콜은 계속됐다.

이달 16일에도 아베 총리는 도쿄 도내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이(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주체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나 자신이 조건을 달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마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자유무역주의를 해친다는 비판을 무시한 채 한국에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이날 연설에서는 격차 해소를 위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다국간 틀과 글로벌리즘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되려 하고 있다. 빈곤에서 탈출하는 사람이 (협정 체결로)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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