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번 방문 기회에도 미국의 LNG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또한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 자율운행 기업간 합작투자가 이뤄지게 됐는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석 달 만에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2가지 깜짝 선물을 안긴 셈이다.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조한 자동차 분야 합작 투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글로벌 ‘톱3’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업체 앱티브와의 미래 자율주행차 부문 협력을 말한다.두 회사는 이날 미래 기술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각 2조4000억원씩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가 외국 기업과 함께 조(兆) 단위 미래차 투자에 나선 것은 창사 52년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과 맞물려 이번 합작 투자가 성사되면서 협상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상당한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청와대 안팎에서는 또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기 위해 기존 중동 중심의 천연가스 수입처를 미국으로 바꾸는 초대형 당근책을 미국 측에 비공개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이후 한·미 군사협력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진 데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과도한 청구서’를 받아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정부는 문 대통령의 이번 뉴욕 방문길에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유엔총회 기조연설’로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하고, 북한의 체제 보장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뉴욕=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뉴욕서 9번째 정상회담…文대통령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시 세계사적 대전환"트럼프 "北 핵실험 오랫동안 없었다…단거리 미사일, 특별하게 생각 안해"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한 북한 비핵화 해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는 세계사적 장면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상력과 대담한 결단력이 놀랍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남북관계는 크게 발전했고 북미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동안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경제면에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이번 방문에도 미국의 LNG 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 자율운행 기업 간 합작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그 밖에도 한미 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다양한 방안에 대해 오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조치는 증가했지만 인질과 미국 장병 유해도 송환됐고, 이런 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도 아주 오랫동안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나갈 방향을 찾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저와 김 위원장은 핵 실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싱가포르에서 합의에 사인을 하기도 했는데,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미국과 북한이 전쟁상태였을 것"이라며 "합의를 볼 수도 있고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아울러 "(북한 외에도) 많은 국가가 단거리 미사일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장비 구입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군사장비 구매국이다.우리는 굉장히 그동안 잘 논의해 왔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아홉번째이며,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회담 이후 석 달 만이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유엔총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이다.3개월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뵙게 돼 반갑다.지난번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신 세계사적 장면이었다.대통령님의 상상력과 대담한 결단력이 놀랍다.트럼프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의해 남북관계는 크게 발전했고 북미대화가 이어지고 있다.조만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 열리리라 기대한다.3차 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대통령님과 함께 하는 동안 한미 동맹은 아주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경제적인 면에서도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이번 방문 기회에도 미국의 LNG 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또한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 자율운행기업 간 합작투자가 이뤄지게 됐는데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욱 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그밖에도 한미동맹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오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