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4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한·미 동맹 균열 우려를 완전히 불식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도 “한·미 정상회담으로 미·북 간 대화 재개가 탄력을 받게 됐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촉진자이자 중재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을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작년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합의 정신 등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성과 없는 맹탕 회담”이라고 깎아내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섣불리 이번 회담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매우 아쉽다”며 “‘한·미 동맹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한다’고 말한 것도 국민이 신뢰를 보내기 어려운 레토릭(수사)”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회담에서 대북 제재가 유지될 것이란 언급이 나온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양국의 공감대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나, 그게 전부였다”며 “산적한 한·미 간 현안은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경계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향후 미·북 회담의 진행 과정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호혜적인 관계에 기초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는 반감될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