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전경련 첫 방문
기업 어려움 해결 방안 논의
與 '전경련 보이콧' 해제 주목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찾아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급 임원들과 간담회를 한다. 전경련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는 건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최운열 제3정책조정위원장, 김병관·김병욱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 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엔 전경련 소속 20대 그룹 CEO 등 1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 산하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권태신 상근부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한다. 지난달 20일 ‘일본 수출규제 등 한국경제 현황’을 주제로 한경연과 정책간담회를 한 지 약 한 달 만에 전경련을 다시 찾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찾아 기업인을 만나는 건 4년 만이다. 가장 최근엔 2015년 9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전경련을 방문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박근혜 정부 때의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됐다는 이유로 전경련과 거리를 뒀다.

정부와 여당 주요 행사에도 전경련을 초청하지 않아 ‘전경련 보이콧’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작년 여름에도 김동연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계와의 모임에 전경련을 함께 부르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여당 및 청와대의 이견으로 불발됐다. 정부와 여당은 주로 기업 소통 창구로 대한상공회의소를 활용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경영계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일본 재계와의 채널 역할을 해온 전경련의 역할을 정치권이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전경련은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한국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요청했다”고 했다.

전경련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법안과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또 개별 기업이 처한 경영환경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사전 조율 없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민주당은 올 들어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기업인과의 접촉을 대폭 늘리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이 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참여 의원을 모집해 방문하기로 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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