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데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공식 입장을 내놨다.

2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추석 전인 2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40.0%로 나타났다.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득표율(41.1%)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오른 53%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과반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 문제를 꼽은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민생(20%), 독단·편파적(10%) 등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지율이 올랐을 때도 일희일비하지 말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또박또박 해나가자고 다짐했다”며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 선마저 무너지자 청와대 일각에서는 긴장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참고만 할 뿐이지만, 역대 최저치라는 숫자를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박재원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