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듣도 보도 못한 사람…빨리 끌어내려야"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등 의원 5명 삭발 릴레이
조국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본소송 검토


자유한국당은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릴레이 삭발을 이어가는 한편 조 장관의 직무정지를 추진하는 등 대여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일 연속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조 장관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장외 규탄'을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지자 2천여명(한국당 추산)은 LED 촛불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윤석열 화이팅',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는 조 장관 사퇴·파면 요구를 관철하는 것은 물론, 검찰 수사를 독려하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제고하려는 다중포석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63대 법무부 장관인 제 앞에 62명의 장관이 있었는데 (조 장관은)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며 "장관 자리에서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보도된 조 장관 의혹 관련 기사 제목을 일일이 거론하며 "장관이 된 지 열흘이 됐는데 의혹 기사들이 계속 나온다.

이런 양파 처음 본다"며 "구속하면 열흘 안에 끝나는데 금방 끝장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국민학교도 못 나온 어머니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셔서 전 정말 거짓말이 죽을 죄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조국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청년 연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자영업자 박준영(32) 씨는 "자영업을 하면서 올해만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의 땀의 가치를 되찾아주길 바란다.

현 정부와 조국은 대한민국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구속" 투쟁수위 높이는 한국당…3일 연속 촛불집회
앞서 한국당은 이날 조 장관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조 장관 임명 자체가 무효임을 입증할 본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법재판소, 대법원, 행정법원 가운데 어디에 신청할지를 고려하는 한편 조 장관 임명 무효를 입증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의원총회 직후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의원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오후 울산 남구 삼상동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까지 원내·외 주요 인사 14명이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이다.

특히 박 의원 다음으로 황교안 대표가 16일 삭발한 뒤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효상 의원, 송영선 전 의원(17일), 이주영·심재철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18일)에 이어 이날 의원 5명과 전 광역단체장 1명이 가세하는 등 동참자가 불어나는 분위기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삭발을 전략 전술과 당리당략 차원에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언제 어떻게 삭발해야 국민께 조국 임명이 잘못됐다는 공감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국 구속" 투쟁수위 높이는 한국당…3일 연속 촛불집회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맹비난이 이어졌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2015년 이완구 총리를 두고 '우리 국민은 국격에 맞는 총리를 원한다'고 비판한 점을 거론하며 "(그러면서) 조국 씨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한 입으로 두 이야기를 하신 것인데, 문 대통령이 '내가 기억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여권이 전날 당정 협의를 통해 재산비례 벌금제 등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총선 때 써먹으려고 준비해놨던 포퓰리즘 보따리를 물타기 차원에서 서둘러 마구 풀어제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 구속" 투쟁수위 높이는 한국당…3일 연속 촛불집회
한국당은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 제기도 이어갔다.

주광덕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조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국 펀드' 관계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의 주식 7억5천만원어치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차명으로 사들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 5촌 조카의 부인 이모 씨는 2018년 4월 5일 코링크PE로부터 WFM 주식 12만주를 6억원에, 정 교수의 동생 정모 씨가 일하는 보나미시스템 대표 서모 씨도 같은 달 23일 WFM 주식 3만주를 1억5천만원에 사들였다.

이씨는 정 교수에게 5억원을 받아 2016년 2월 2억5천만원을 코링크PE 설립자금으로 사용한 의혹, 정씨의 2017년 3월 5억원어치 코링크PE 주식 매입 시 정 교수가 3억원을 빌려준 의혹 등 차명 투자 정황이 짙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