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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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애국가는 국민의례 때 트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제동은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 코너의 '키워드 뉴스'에서 16일 진행된 황 대표의 삭발식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한 패널은 "황 대표가 어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애국가가 울린 가운데 삭발을 감행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삭발식 하기 전에 강기정 정무수석을 보내서 만류했지만 (황 대표는) 결국 강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주장하면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제동은 "알겠다. 애국가는 원래 국민의례 때 트는 것이다. 잘 들었다"고 짧게 말했다.

김제동은 과거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번 조국 사태에는 긴 침묵을 이어와 언제 입을 열지 주목받아 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 "김제동씨는 우파 정치인의 뭐만 나오면 그렇게 돌팔매질을 하더니, 지금은 조용하다"고 했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포장된 사람들이 왜 조국 사태에는 조용한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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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당의 '릴레이 삭발 투쟁'에 중진 의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 의원(5선)과 전임 부의장 심재철 의원(5선)은 18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뒤 삭발했다. 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삭발 투쟁에 가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은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처음으로 머리를 자른 데 이어 황교안 대표가 16일 동참했다.

전날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강효상 의원이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릴레이 삭발을 벌였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19일 오후 2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삭발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반대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최초로 삭발을 한 정치인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