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퇴 투쟁의 결기를 다지겠다”며 삭발 의사를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16일 구속됐다. 지난달 조 장관을 겨냥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검찰이 주요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조씨와 함께 사모펀드 조성과 운용 과정에 개입해 불법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法 “범죄 사실 상당 부분 소명”서울중앙지방법원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씨에 대해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조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의 투자자인 조 장관 처남이 펀드 지분을 갖게 하는 등 그가 운용에도 관여하도록 해 자본시장법상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코링크PE의 전환사채(CB) 10억원과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13억8500만원 등 총 23억원을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바 있다. 이 중 10억3000만원이 다시 조씨에게 흘러갔는데, 조씨는 이 금액을 두 차례에 걸쳐 수표로 인출해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돈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하고 있다.조씨는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앞두고 사모펀드 관계자들에게 ‘펀드운용보고서’ 급조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지난달 검찰 수사를 앞두고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한 이후에도 추적이 불가능한 인터넷전화를 사용해 웰스씨앤티의 최모 대표 등과 접촉하며 거짓 진술을 지시하기도 했다.◆정경심 소환 초읽기검찰은 앞으로 조 장관과 정 교수 등이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했다는 정황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인수한 2차전지 업체 WFM의 매출 관련 회의에 수차례 참석하고, 7개월 동안 자문료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씨가 정 교수의 WFM 경영 참여를 주선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가 이처럼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적용될 수 있다. 관련법에선 이해충돌 방지를 이유로 공직자 본인 혹은 가족이 직접투자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검찰은 이르면 이번주에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이때까지 정 교수를 소환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혐의에 대해 완벽하게 증거를 모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정 교수를 소환하는 것이 사실상 수사의 마무리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임명된 지난 9일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사모펀드 의혹의 또 다른 ‘키맨’인 WFM의 우모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우 전 대표는 지난달 해외로 출국해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장관 딸의 대학 입학과 관련, 고려대 지모 교수를 이날 소환해 당시 입학 과정이 적법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인혁/안대규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조국 법무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36)씨가 16일 구속됐다. 지난달 27일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8시간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끝에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의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사유를 밝혔다. 앞서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조 장관 주변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도피성 출국을 한 조씨는 한 달 가까이 베트남·괌 등지에서 머물다가 지난 14일 새벽 5시 40분께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구속심사에서 조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하기도 하지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취지의 최후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가 조 장관의 부인 정씨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최초 설립 자금이 정씨에게서 나간 돈이라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 "정씨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정 교수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검찰은 그가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자산 관리를 맡아온 증권사 직원을 통해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확보했다.정 교수는 증권사 직원이 숨겼던 PC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제출하고 증거인멸 과정을 진술한데 대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조 장관 5촌 조카가 구속이 결정되기 6시간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황 대표는 삭발식을 끝낸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합니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십시오.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냅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라고 말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 씨가 구속됐다.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끝에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의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사유를 밝혔다. 앞서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조 장관 주변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도피성 출국을 한 조씨는 한 달 가까이 베트남·괌 등지에서 머물다가 지난 14일 새벽 5시 40분께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구속심사에서 조씨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하기도 하지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취지의 최후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가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입원중인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검찰이 정 교수가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자산 관리를 맡아온 증권사 직원을 통해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확보했기 때문이다.정 교수는 증권사 직원이 숨겼던 PC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제출하고 증거인멸 과정을 진술한데 대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조국 펀드 수사 과정에서 첫 구속자가 나오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