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간…"가족은 보수정치 핵심"
"노 전 대통령, 부총리 사의 표하자 '손발 다 자르고…' 분노 목소리"
김병준 "보수정치 부활 필요"…오늘 저서 출간하며 '총선 행보'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오후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했다.

아내와 함께 두 딸을 키우면서 느꼈던 가족의 가치를 320페이지 분량에 담았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정치의 핵심은 가족이나 시장 등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있다"며 "이 지점에서 보수의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

모든 것을 정치 권력으로 바꾸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은 젊은 시절 '나중에 아이들이 다 크면 양육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장문의 편지로 전해줘야겠다'고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기도 하다"며 "마치 기념회용 책이 돼버릴까 봐 현재로선 출판기념 행사도 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 입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당의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뭐든 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있다"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대구 수성갑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구의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서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보수정치의 담론을 시작하고 보수정치의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성갑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과 안동, 구미 등 다른 경북 지역도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북 고령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이건 대통령이 져야 하는 싸움으로서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해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투톱인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로 전해 들어 알고 있지만 조국 정국에서만큼은 지도부를 너무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과 관련, "현 상태로 겉돌기만 할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해지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 아니면 안철수 전 의원의 귀국 여부, 선거법 협상 추이 등에 따라 통합 여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준 "보수정치 부활 필요"…오늘 저서 출간하며 '총선 행보'
김 전 위원장은 저서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유학·교수 생활과 자녀 성장기를 서술하는 데 썼지만 마지막 일부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과 얽힌 기억을 전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상황을 언급하며 "(논문) 표절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집권 세력 내 권력 투쟁의 문제였다"며 "대통령과 조찬을 하면서 사의를 표했다.돌아서 나오는 데 대통령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결국 나를 죽이겠다는 거지. 옆에 있는 사람 다 죽이고…손발 다 자르고….'"라고 썼다.

김 전 위원장은 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거국내각 국무총리'를 제안받았을 당시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인준이 되면 거국내각답게 야당 인사를 50%까지 앉히겠다'고 했었다"고 적었다.

또 총리 지명 사실 발표를 둘째 아이 결혼식 이후로 미뤄달라고 했으나 사전에 알려지자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경위를 물었다고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몹시 민망해하며 말했다.

'비서실장도 정무수석도 공석인 상황에서 차석(비서관)이 이를 챙겼는데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돼 그렇게 돼 버렸다'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