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여권 내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 의원은 11일 “공식적으로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불출마를 고민 중”이라며 “연말 전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실 관계자도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 인생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주변에 불출마 의사를 꾸준히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 창업자인 원 의원은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뒤 1988년 정계에 입문했다. 부천시장을 두 번 지낸 뒤 국회의원으로 다섯 번(14·17·18·19·20대)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민주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거쳤다. 원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면 자원봉사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며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유력 국회의장 후보 중 한 명이어서 불출마를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