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아들이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 물타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아이는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을 갔음에도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이가 미국에서 고교에 다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실험실을 사용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알려주십사 부탁을 드린 적은 있다"며 "학술논문을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지역 고등학교 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데 실험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께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포스터는 저희 아이가 다 쓴 것이다. 아이가 실험했고, 이후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전부)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아이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했다"며 "실력과 상관없이 아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아들이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조국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논란이 된 논문 표지.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아들이 고교 재학 중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조국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논란이 된 논문 표지.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앞서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아이는 당시 (포스터를 작성했을 뿐) 논문을 작성한 바가 없다"며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밝혔다.

하버드 대학 나온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가 조국 장관의 딸의 학업 성적을 세밀하게 들여다본 것처럼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학창시절을 백분토론 앞두고 탐색했는데 조국 후보자 딸 한영외고 1%설은 가짜뉴스였는데 이 친구는 진짜 세인트폴 고등학교 수학 전교1등이다"라고 했다.

이어 "졸업시에 수학 최우수자에게 주는 우등상을 받았다"면서 "쓸데없는 부차정보지만 중국어도 최우등 받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시발점은 논문 형식으로 간단히 요약된 포스터에서 비롯됐다. '광용적맥파와 심탄도를 이용한 심박출량 측정 타당성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된 이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 콘퍼런스)'였다. 나 원내대표 아들인 김 모씨가 201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로 등록된 포스터가 있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 아들 김씨는 이듬해 미국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포스터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윤 교수는 이날 한 언론과 이메일로 인터뷰하면서 "김 모 학생이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에게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학생은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저희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다"면서 "비교적 간단한 실험연구였고, 실제 학생은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