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 쌀지원 이달말 완료 쉽지않을듯…조속 협의 기대"
통일부는 6일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지원을 이달 내에 완료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이행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WFP와 북측과의 협의, 수송선박 확보, 이러한 지원을 실제로 이행하는 데 필요한 소요기간을 감안하면 9월 말에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조속한 시일 내에 WFP 측과 북측 간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원래 춘궁기인 9월 안으로 국내산 쌀 5만t의 대북 전달을 모두 마치겠다는 목표였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지난 7월 돌연 거부 의사를 내비쳐 준비 절차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WFP는 북한에 쌀 지원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요청했으나 북한은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원 수용 의사를 밝히더라도, 쌀을 실은 첫 배가 출항하기까지 3주 정도 준비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9월 내 전달 완료' 계획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김 부대변인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남북 정상 선언 합의사항이 이행돼야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남북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사항을 본격 이행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 부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남북 회담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남조선(한국)이 말이야, 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에 명기된 사항들을 이행해야지 안 하니까 그게 할 수가 있어?"라고 반문했다.

최근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남한의 군비 증강이 남북 간 공동선언에 배치되며, 남측이 '선언 이행을 제재 문제와 결부'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대화 재개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