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추모비는 1983년 10월 9일 당시 미얀마를 순방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노린 북한의 폭탄 테러로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한국 각료를 기리기 위해 2014년 6월 건립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추모비는 1983년 10월 9일 당시 미얀마를 순방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노린 북한의 폭탄 테러로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한국 각료를 기리기 위해 2014년 6월 건립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의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얀마 산업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300억원을 투자하고 미얀마 정부가 토지 현물출자 형식으로 참여해 2024년까지 225만㎡ 규모로 조성하는 공동산업단지다.

이번 투자는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를 한국 기업의 새로운 ‘아세안 생산기지’로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포럼에는 우리 측 경제사절단 200명을 포함해 양국에서 45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배를 타면 같은 곳으로 간다’는 미얀마 속담을 인용해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경제인들이 같은 배를 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을 마치고 김정숙 여사와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순국한 서석준 부총리 등 외교사절 17명의 희생을 기리는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추모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비는 미얀마의 국가적 성지인 순교자 묘역에 세워진 최초의 외국인 추모시설이다.

양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