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미얀마 경제개혁 노력에 한국 함께할것"
윈 민 대통령 "신남방정책 환영…한반도 평화와 번영 기원"
文대통령 "'한강의 기적'이어 미얀마 '에야와디강 기적'기원"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수도인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윈민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윈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해 연 6% 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계신다"라며 "(한국의) '한강의 기적'에 이은 (미얀마의)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기원하며, 한국도 미얀마의 노력에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나는 대통령님, 국가 고문님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농업, 교육, 과학기술, 스타트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올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협력은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는 세계 1위의 기부 국가라고 들었다.

7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한국에 지원해 준 5만 불 규모의 쌀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한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은 아직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

한국인들은 위빳사나(미얀마 불교의 명상수련법) 명상센터에서 마음을 수련하고,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양국의 풍경을 배경으로, 미얀마 마웅마웅 감독이 영화 '구름 위의 꽃'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미얀마 방문객 수는 올해 상반기 약 6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증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미얀마에 도착하여 네피도를 둘러보며 미얀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네피도의 평화로운 기운과 미얀마 국민들의 따뜻한 미소에서 부처님의 자비가 느껴진다"며 "양국의 우정과 미얀마의 번영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윈 민 태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은 7년만의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의 초석이자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은 독립과 민주화 쟁취 등 유사한 환경과 문화를 공유해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얀마의 중요한 투자국이 되고 있다.

한국이 미얀마가 포함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펴는 것을 강력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윈 민 대통령은 특히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국의 지속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