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국 정상회담…쁘라윳 총리 "태국인에게 한국어·대중문화 인기"
文대통령 "태국, 신남방정책 가장 중요한 파트너…파병 희생 잊지 않을 것"
쁘라윳 "신남방정책 우리와 접목할 게 많아…협력 증진해 급변 상황 대처하자"
태국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봐"…文대통령 "내가 그 특전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수도 방콕의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계신 '태국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관계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것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총리님과의 회담을 통해 태국과 한국 간에, 아세안과 한국 간에 혁신과 포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제 고향 부산에서 총리님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태국의 성공적인 신정부 출범을 축하드리며 신정부의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나를 맞아주셔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60년의 우정을 시작하는 올해 태국을 방문해 양국 미래 발전방안을 협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태국의 새 정부는 지난 7월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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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의 평화·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한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한국과는 한국전쟁 이후 한미관계 인연을 토대로 가까워졌다"며 "제 개인적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보병 2사단의 사령관도 지냈는데, 이 뿌리 깊은 기반으로 교육·투자·기술 등 전 분야로 관계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유대관계의 결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119개 학교에서 4만명에 달한다"며 "태국에는 삼성·현대·LG 등 한국산 가전제품도 인기이고, 태국에 한국 사람들이 세 번째로 관광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 국민 간 관계 외에도 경제적으로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문 대통령께서 이번에 200명 이상의 기업인들과 함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아는데 양국은 정책적으로 공유하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의 공고한 협력을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개발과 사람 중심 정책으로, 태국과 접목할 수 있는 게 많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협력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양 국민 간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으로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에게 한국 영화, 가수, K팝 등이 인기"라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내가)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