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40만명↓…집계방식 따라 늘었다 줄었다 혼선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 31일 폐장…3천600여만명 방문
부산지역 7개 공설해수욕장이 31일 일제히 폐장한다.

국내 최대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용객 집계 때 근사치 추정 방식과 빅데이터 방식을 모두 활용했으나 두 결과가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30일 '부산시 해수욕장 이용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7개 해수욕장을 이용한 방문객은 3천629만4천여명이다.

지난해 4천69만명보다 440만명가량 줄었다.

올해는 큰 더위가 없었던데다 2차례 태풍으로 지난해보다 비 오는 날이 잦았고, 해파리가 출몰하며 일찌감치 폐장 분위기가 형성된 탓에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해수욕장별 방문객은 해운대 1천99만명, 광안리 835만명, 송도 674만명, 다대포 573만명, 송정 406만명, 일광 20만명을 기록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3만명이 줄어든 일광(-32%) 해수욕장이다.

임랑(-27%), 송도(-20%), 다대포(-16%)가 뒤를 이었다.

부산시는 통계를 각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기초단체로부터 받아 취합한다.

통일성을 유지하고자 집계 방식은 근사치 추정 방식인 '페르미 방식'을 이용한다.

페르미 방식은 해수욕장 특정 지점의 인원을 파악해 전체 면적 인파를 추산하는 방식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번 인파를 파악한다.

이렇게 파악한 주간 방문자 통계를 토대로 날씨 등을 고려한 특정 지수를 곱해 야간 이용객 수도 추정한다.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 31일 폐장…3천600여만명 방문
이런 방식과 별개로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빅데이터 피서객 집계'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 방문객의 휴대전화 정보를 토대로 피서객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주민이나 30분 이하 방문자는 통계에서 빠진다.

빅데이터 방식에 따르면 올해 해운대 방문객은 880만명으로 페르미 추정방식에 의한 것보다 200만명 적다.

지난해에도 빅데이터 방식은 705만명으로 산정해 페르미 방식 1천114만명보다 400만명 적었다.

빅데이터 집계가 페르미 추정법보다 피서객이 적게 추산된다는 것 외에도 눈여겨볼 점은 두 방식에 따라 올해 방문객 추이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방식으로 보면 올해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180만명 늘어난 반면, 페르미 추정법으로는 111만명 줄었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페르미 추정법은 백사장과 입욕객 중심으로 측정한 것이고, 빅데이터 방식은 해변뿐 아니라 배후 구남로 일대 상권도 포함하는 방식이라 차이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호캉스를 즐기며 요즘 바다에 몸을 담그지 않는 경우도 있고, 페르미 추정법은 늘어나는 야간 이용객 방문 추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볼 때 빅데이터 방식이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