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평양에서 올해 두 번째 최고인민회의(국회 격)를 소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대의원 687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가 열렸다고 저녁 8시 방송에서 보도했다. 한 해에 두 번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건 2012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회의 전 기대됐던 김정은의 대미·대남 메시지는 없었다. 방송 영상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선 국무위원장직 관련 헌법이 개정됐다.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거하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는 선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새로운 조문으로 규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대표를 임명·소환한다는 내용을 새로 보충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번 회의는 미국과의 실무협상 지연, 남북한 관계 냉각 상황에서 김정은이 내놓을 대미·대남 메시지가 무엇일지 주목됐다. 하지만 김정은이 침묵하면서 향후 북한의 대외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