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가족들이 유한 사모펀드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가족들이 유한 사모펀드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개별적 대응보다 청문회를 통한 전체적인 해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거짓 해명 논란과 추가 의혹 제기를 대비하기 위해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는 전체적인 그림과 구조를 짜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지 않았다. 자택 등지에서 청문회 대비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딸 입시 관련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해명할 기회가 제공되는 청문회에서 판을 뒤집을 시도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은 시간이 갈 수록 확산되고 있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가족펀드가 아니라'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출자자 6명 전원이 조 후보자 가족과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딸의 장학금 수령과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대학을 중심으로 촛불집회가 번지고 있다.

일가족의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전날 사회 환원 입장을 밝힌 뒤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해 첫 청문회 리허설을 진행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리허설은 예상 질문과 핵심 쟁점에 대해 조 후보자가 직접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는 언론이 주관하는 국민청문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민청문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기자협회는 정치 편향성 등을 우려하면서도 각 지회장을 통해 오는 26일까지 회원 전체의 의견을 집행부에 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조 후보자가 앞서 "어떤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답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언론을 통한 국민청문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