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동해상으로 발사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조직지도했다고 같은 달 26일 보도했다. 왼쪽 사진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서 하늘로 치솟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오른쪽 사진은 김정은이 망원경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동해상으로 발사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조직지도했다고 같은 달 26일 보도했다. 왼쪽 사진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서 하늘로 치솟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오른쪽 사진은 김정은이 망원경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다시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6분 경 "북한이 오늘 아침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최초 발표했다.

합동참보본부는 이어 오전 9시 30분 경 새벽 북한이 발사한 미상 발사체 2발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최대속도는 마하 6.5이상, 고도 97㎞까지 솟아올라 동해상으로 380㎞를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지난 1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체를 쏜지 8일만이다. 8월 들어 2일, 6일, 10일, 16일 발사에 이은 다섯째 미사일 도발이다. 올해 9회 발사 도발 가운데 5회가 8월 한달 집중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 성격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앞선 10일, 16일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파악됐다.

이날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자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약 1시간 회의 이후 청와대는 "한미연합훈련 종료에도 단거리 발사체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또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북한 발사체 제원 등을 정밀분석할 것"이라며 "북미 협상에 북한이 나오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날 NSC에선 일본 경제보복에 맞서 문재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지 이틀만에 재개된 북한 미사일 도발이란 점에서 북측 의도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22일 지소미아 전격 종료를 발표했지만, 연장 최종 결정 시한은 24일이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 명분으로 재기한 후반기 한미군사 연합연습이 지난 20일 종료된 상황에서 다시 발사를 재개했다는 점도 분석 대상이다. 한미동맹 군사 훈련 외에 북미 간 비핵화협상 관련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함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지난 5월 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모습.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 모습.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또 이 발사체가 일본 영역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함께 관련 정보 동향을 분석 중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10일 발사 직후 일본은 신속히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