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외무상/사진=조선중앙TV
리용호 외무상/사진=조선중앙TV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내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

리용호 외무상은 오는 9월 17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유엔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총회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간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거의 매년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왔다.

다만 북한은 8월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때도 리용호 외무상의 참석을 준비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통보한 바 있어 한미 외교당국은 리 외무상의 참석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은 작년 9월 유엔 총회 때도 회동했지만, 이번에 만난다면 그때보다 주목도가 한결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김영철(당시 통일전선부장)이었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부의 대미 협상팀 개편을 거친 지금은 리용호 외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미 외교당국은 9월 초까지는 북미 실무협상이 열려 이견을 좁힌 뒤 이를 바탕으로 유엔 총회를 계기로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혀 실무협상 재개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