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육군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규연 상병(오른쪽 두 번째)과 팀원들이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전=김범준 기자
‘2019 육군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규연 상병(오른쪽 두 번째)과 팀원들이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전=김범준 기자
“5형제처럼 친하던 부대원이 밤새 아이디어를 짜 수상까지 하게 됐습니다.”

‘2019 육군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에 선정된 ‘인공지능(AI) 기반 저작권 보호 및 대리등록 서비스’를 기획한 주한 미8군 소속 장병 다섯 명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해당 아이디어를 낸 이재중 일병(26)은 미국 퍼듀대 출신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 근무한 개발자다. 개발자로 근무하던 당시 그래픽 디자인 도용 문제로 골치를 앓는 동료들을 본 적이 있었다.

육군 창업경진대회 소식을 들은 이 일병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만한 AI 서비스를 친한 부대원들에게 제안했다. 같은 퍼듀대 동문을 비롯해 KAIST, 고려대, 전남대에 재학 중인 부대원들이 너도나도 의견을 덧붙였다.

이 서비스는 자체 제작한 이미지 및 제품 디자인을 AI·빅데이터를 통해 검증받은 뒤 등록하고, 향후 발생하는 각종 침해 사실을 역시 AI를 통해 보고받는 플랫폼이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수임료가 저렴하고, 일단 등록한 뒤에는 서비스 접속을 통해 저작권 위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접속하는 것만으로 보상을 받는 군 전용 블록체인 플랫폼 ‘아미체인’도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6사단 소속 이규연 상병(21) 외 3명이 개발한 서비스다.

아미체인의 콘셉트는 ‘군인과 국방부를 동시에 즐겁게 하는 플랫폼’이다. 군인들은 아미체인에 접속하고, 플랫폼에서 재생되는 광고를 본 뒤 장병 전용 퀴즈를 푸는 과정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받는다. 포인트는 아미체인 연계 쇼핑몰 및 PX 이용, 실제 현금화 등에 쓰인다. 이 과정에서 아미체인은 기업 광고료와 거래 수수료를 챙긴다. 이 상병은 “머지않은 시점에 실제 플랫폼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