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도덕성’과 ‘정책에 대한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청와대 의견을 묻는 질문에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도덕성은 도덕성대로 후보자가 해명할 사안이 있으면 국민께 해명해야 하고, 정책은 정책대로 후보자의 정책적 소신을 밝힘으로써 후보자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또한 국회 청문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청와대가 사전 검증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증 과정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나오는 이슈가 검증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한 달 전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것과 관련해 “검증 시스템과 메커니즘은 민정수석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검증은 검증대로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본인을 ‘셀프 검증’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일각의 지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참모들이 연이어 나서 조 후보자를 엄호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조한기 청와대 1부속비서관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후보자 딸과 전 제수씨는 장관 후보자가 아니다. 딸의 사생활과 전 제수씨의 아픈 가족사를 파헤칠 권리가 도대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국회의원도 언론도 그런 권리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미명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다루는 야만스러운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