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막말에도…문 대통령 "역지사지하는 지혜·진정성 가져야"
평화경제 중요성도 다시 강조
지난 6월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 진전이 없던 미·북 실무 대화가 재개 조짐을 보이자 ‘북한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역지사지’라는 표현을 통해 남측에 막말을 일삼고 있는 북한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평화경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는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경제는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덧붙였다.
남북 현안에 집중하면서 이날 대일(對日) 메시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불과 1주일 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보복’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사용했다. 당시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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