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委 보고서
북한 해킹의 최대 피해국이 한국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사이버 해킹으로 20억달러를 탈취했으며, 이 중 한국이 10건으로 가장 많이 피해를 입었다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최근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의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재위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17개국 최소 35건의 해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피해 사례가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다음으로 인도가 3건, 방글라데시와 칠레가 각각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타리카, 감비아, 과테말라, 쿠웨이트, 라이베리아, 말레이시아, 몰타, 나이지리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베트남 등이 1건씩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는 안보리 이사국 회람을 거쳐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내달 초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 2013년 3월과 6월 방송·금융사와 정부를 대상으로 사이버 테러를 감행한 적이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가상화폐 관련 해킹으로 360억원을 챙겼다”며 “방글라데시 은행과 칠레 은행 등에서 해킹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대북제재위는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도 북한의 해커들이 지난해 5월 칠레 은행을 해킹해 1000만달러(약 113억원)를 빼돌리고, 같은 해 8월에는 인도 코스모스은행에서 1350만달러(약 165억원)를 빼내 홍콩의 북한 관련 회사 계좌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또 다른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시아에서 최소 5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를 해킹해 5억7100만달러(약 6458억원)를 절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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